• 서브비주얼01

주일 설교말씀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예수께서 성령을 받고 처음으로 공생애를 시작 하시면서 첫 번째로 나타내신 표적이 바로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이다. 이것은 단순히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게 하신 뜻만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 하는 하나님의 섭리와 죽은 것에서 살아 있는 생명으로 옮기는 주님의 놀라운 능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탄생하기까지에는 거기에는 ‘말씀 앞에 순종’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주님께서 제아무리 생명을 주고 싶어도 피조물이 그것을 거부하게 되면 피조물속에 생명은 역사되지 못한다. 

오늘 본문 속에 나타난 예수는 일부러 그곳에 표적을 나타내려 가신 것이 아니다. 예수는 단순히 그 동네에 혼인잔치가 있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렸다가, 어머니로부터 포도주가 모자란다는 뜻밖의 소리를 듣게 되자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하시면서 즉시 자신이 이런 일에 상관할 바가 아님을 말씀 하신다. 그러나 예수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천사의 가르침을 쫓아 하나님으로부터 한량없는 은혜를 입어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한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여인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고는 하지만, 예수가 어떻게 잉태되고 어떻게 태어난 분이라는 것쯤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예수께서 그런 상반된 말씀을 하는데도 조금도 개의치 아니하고서 하인들을 불러“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마리아는 비록 자기가 낳은 아들이었지만, 예수가 누구의 아들인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거기 있는 하인들을 향하여 ‘절대순종’ 할 것을 명령한 것이다. 혼인잔치에서 술이 떨어졌다는 것은 마치 살았다고는 하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나 같은 이치기에, 마리아는 기쁨의 혼인잔치를 망칠수가 없어서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았던 자기 아들이며, 하나님 아들이었던 예수를 바라보고 죽음의 잔치를 희망의 잔치로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믿음의 역사는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바로 ‘죄악 된 인간이 예수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게 되리라는 표적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께서는 자기 어머니이자 한 여인이 조금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보고, 비록 자신이 온 목적이 이런 일을 하러 온 것은 아니었지만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그들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는“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드디어 강하게 밀어 붙이는 마리아의 믿음 앞에 하나님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인들이 돌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자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 고 말씀 하신다. 

한 여인이 바라고 믿었던 믿음의 역사는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던 사람들의 입맛을 통해 더욱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돌 항아리는 무엇을 뜻하는가? 돌은 반석(磐石)이다. 반석은 바로 예수의 몸이요 견고한 요새를 뜻하는 것이다. 포도주 역시 예수가 흘리실 피를 상징하는 것이다. 돌 항아리에서 떠온 포도주는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의 입맛을 즐겁게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수(반석)께서 흘려주신 보혈(포도주)을 모든 사람들이 맛보게 되면 생명을 얻고 즐거워하게 되리라’는 큰 뜻이 담겨 있는 의미 있는 표적이다. 

그러나 이 표적은 예수께서 자발적으로 이루신 것이 아니고, 마리아의 헌식적인 믿음의 노력과 하인들의 절대적 순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오늘날 우리도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게 하려면’ 성령으로 오신 주님을 절대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 앞에 절대 순종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도 성령으로 오신 주님으로부터 죄악을 제거 받고 온전해 질 수 있게 된다. 

자신이 병든 것을 알면 병을 치료받으려 하겠지만, 자신이 병든 것을 모르는 사람은 의사를 찾아가지 않듯이, 오늘날에도 자신의 죄악을 깊이 깨닫는 자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나와서 살려달라고 하겠지만, 자신의 죄악을 깨닫지 못하는 자는 절대 주님 말씀 앞에 순종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 자는 재앙의 날에 육체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며, 마지막 최후에 날에도 반드시 주님 백보좌 심판대 앞에서 주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불 못이나, 어두움 속으로 들어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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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bansuk

등록일
2002-11-03 19:52
조회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