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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표절로 몸살 난 교회, 신천지 논쟁까지!

설교 표절로 몸살 난 교회, 신천지 논쟁까지

목사 측, "추문 퍼뜨린 전도사 추수꾼 확실"…반대 측, "이단 의혹으로 본질 흐려"

 

교회에 분쟁이 나면, 문제를 제기한 교인을 확실한 증거 없이 '신천지'로 모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대부분 '친목사' 측이 반대 측 교인들을 신천지로 모함한다. 전병욱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성추행 피해자에게 그랬고, 갈보리교회 원재춘 목사 측이 목사의 표절 설교와 학위에 문제를 제기하는 교인들에게 그랬다. 현재 분쟁 중인 강북제일교회에도 신천지 논란은 빠지지 않았다. 분쟁 중인 교인들이 반대 측을 무턱대고 신천지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급증해 곤혹스러워하는 이단 전문가도 있다.

 

최근 담임목사의 설교 표절로 내홍을 겪고 있는 ㅇ교회 안에서도 한 사람이 신천지로 몰렸다. (관련 기사 : 6년간 199번 설교 표절, 교회는 두 동강) ㅈ 목사의 사생활 문제를 폭로하고 ㅇ교회를 떠난 ㅇ 전도사가 신천지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 교회 분쟁 상황에서 목사 지지 측이 반대 측을 명확한 증거 없이 신천지로 모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담임목사의 설교 표절로 내홍을 겪고 있는 ㅇ교회에서도, ㅈ 목사의 추문을 퍼뜨리고 교회를 떠난 ㅇ 전도사가 신천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ㅇ 전도사, 목사 험담 후 신천지로 몰려…ㅈ 목사, 추문 일부 인정

 

2012년 1월 성가대 지휘자로 ㅇ교회에 온 ㅇ 전도사는, 그해 11월 돌연 교회를 떠났다. 한 장로가 ㅇ 전도사를 찾아가 갑자기 왜 떠나느냐고 물었고, ㅇ 전도사는 ㅈ 목사의 부적절한 행동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ㅈ 목사가 막걸리와 칵테일을 마시고 △ㅈ 목사 부부가 교역자 수련회에서 매일 밤 카드놀이를 주도했으며 △당회장실 컴퓨터에 포OO르O노 사진이 뜬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문이 당회와 제직회에 퍼졌고, ㅈ 목사의 표절 설교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ㅇ 전도사가 신천지 의혹을 받게 된 것도 이때쯤이었다. 올해 초, ㅇ교회 베드로전도회(남자 집사 모임) 중 ㅈ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ㅇ 전도사가 신천지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문서에는 ㅇ 전도사의 수상한 행동이 적혀 있었다. 몇몇 성가대원의 진술에 따르면, ㅇ 전도사는 교회와 목회자가 타락해 본받을 게 없다면서 자신이 입을 열면 교회에 큰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ㅇ교회를 떠나 개척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이미 (ㅇ교회 교인 중) 몇 명은 자신을 따라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인물에는 ㅇ 전도사의 동문들이 그를 신천지로 의심하고 있다는 전 지휘자의 말도 포함돼 있었다.

 

온 교회가 술렁였다. 당회는 올해 3월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를 조직해 수습하기로 했다. 이대위는 ㅇ 전도사가 정말 신천지인지 조사에 착수했다. 유인물 제작을 주도한 사람들에게 ㅇ 전도사를 신천지로 의심하게 된 경위를 물었으나 명확한 증거를 얻을 수 없었다. 한국이단상담소(진용식 소장)를 방문해 신천지 명단을 조회했다. ㅇ 전도사의 이름은 없었다. 명단이 2008년에 만들어졌으니 그 후에 가입했다면 알 수 있는 길이 없었다.

 

한국이단상담소에서는 '목사를 험담하는 게 신천지 추수꾼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조언 정도만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한국교회는 수년 전부터 신천지를 경계하고 대책을 세워 왔지만, 정작 한 교회에서 신천지 의혹이 제기됐을 때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이대위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3개월 후 이대위가 내린 결론은, ㅇ 전도사의 신천지 여부는 가능성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신천지인지 아닌지 어느 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어렵다고 했다. 성가대원들의 진술은 ㅇ 전도사의 독선적·과시적 성격을 말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전 지휘자의 말도 사실을 증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ㅇ 전도사가 신천지로 의심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담임목사를 험담했기 때문인데, 추문이 사실이라면 신천지가 아닐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봤다.

 

ㅈ 목사의 사생활 문제는 ㅈ 목사 스스로도 일부 시인한 바 있다. 지난해 말 ㅈ 목사는 ㅇ 전도사와 대면한 자리에서, 막걸리는 마시지 않았고 칵테일은 칵테일인지 모르고 마셨다고 말했다. 교역자 수련회 때 매일 카드놀이를 한 것은 맞지만 도박성이 아니라 재미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회장실 컴퓨터에 포OO르OO노 사진이 뜬 것은 자신도 몰랐으며, 평소 자신과 가깝게 지내는 한 청년이 저장해 놓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목사 측, 이대위 보고 불복…반대 측, "본질은 설교 표절과 사생활 추문"

 

ㅈ 목사 측은 이대위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았다. 원래 최종 보고서는 7월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ㅈ 목사는 두 달 동안 미뤘다. 그러다 지난 9월 1일, ㅈ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장로·집사들은 보고서를 축약해발표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들은 이대위의 조사가 목적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ㅇ 전도사가 신천지인지를 조사해야 하는데, 오히려 ㅈ 목사에 대한 추문이 사실인지 조사하는 데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또 '이대위원들이 반목사 성향이다', '결론을 정해 놓고 조사했다', '이대위원들의 인격에 문제가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대위원들은 공정하게 조사한 결과라며 반발했다. 오히려 조사 과정에서 ㅈ 목사 측이 ㅇ 전도사를 신천지로 몰아가려는 정황이 포착된다고 밝혔다. 성가대원들이 ㅇ 전도사에 대해 쓴 진술서가 베드로전도회의 유인물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일부 변조된 흔적이 발견됐고, ㅈ 목사가 사생활에 대해 교인들 앞에서 해명한 내용과 ㅇ 전도사 앞에서 말한 내용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이대위원은 10월 중순, 유인물을 배포해 ㅈ 목사 측에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ㅈ 목사 반대 측 교인들은 ㅈ 목사 측이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에 분쟁이 생긴 근본 원인은 담임목사의 설교 표절과 사생활 추문이라고 분명히 했다. ㅈ 목사가 사생활 문제를 일부 시인한 이상, ㅇ 전도사가 신천지인지 여부와는 별개로 ㅈ 목사의 사생활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만에 하나 ㅇ 전도사가 신천지로 밝혀진다 해도, ㅈ 목사의 문제를 무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ㅇ 전도사는 신천지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ㅇ교회에서 자신을 신천지로 의심하는 것에 개의치 않았다. 그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더 말해 무엇하나. 여기서 반박해 봤자 ㅈ 목사 측이 마음을 고쳐먹는 것도 아니지 않나. 나는 (신천지가) 아니니까 그냥 나 혼자 참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한 언론사는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ㅇ교회 분쟁에 신천지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 사태의 본질을 더욱 호도했다. 그 언론사는 ㅇ 전도사의 행동이 신천지 추수꾼이 혼란을 조장하는 수법과 흡사하다며, ㅇ 전도사의 신천지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한 집사의 주장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ㅇ교회 문제를 조사하기로 한 노회 조사처리위원회는 ㅈ 목사 지지·반대 측 교인들과 면담을 마치고 화해를 권하기로 했다. 한 위원은 ㅈ 목사의 사생활 문제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말했다. 설교 표절 문제도, 주보에 실린 요약문과 ㅈ 목사가 실제로 강단에서 한 설교는 다르다며 표절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노회는 양측이 신천지 의혹을 포함해 모든 사건을 덮고 화합하기를 권고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측의 대립이 첨예해 화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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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bansuk

등록일
2023-08-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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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댓글 1

bansuk
2023-08-27 16:50
교회가 마치 정치판처럼 변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조금만 진보쪽으로 기울면, 무조건 종북주의자라고 비판하고 있는것처럼, 드디어 교회에서도 조금만 자기 뜻에 반대하면 무조건 신천지 출신이라고 몰아붙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뒤 진의도 파악하지도 않고 무조건 자기 뜻에 안맞으면 종북주의자요 이단시하는 사상은 참으로 나쁜 사상이다.

예수께서 이스라엘 땅에 오셨을 때, 바리새인들은 예수가 자기 뜻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 하여 이단시하고 돌팔매질하다가 끝내 예수를 로마군 손에 넘겨 죽이고 말았다. 만약 한국교회도 바리새인들과 같이, 자기 뜻에 안맞으면 무조건 이단시 하다가는 도적같이 오시는 하나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또 한번 죽이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남들이 발가벗고 장에 가니까 아무런 목적도 없이 따라가는 사람처럼, 우리들 역시 남들이 이단이라고 하니까 앞뒤 재보지도 않고 무조건 이단시 하는 잘못된 습관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남들이 가니까 멋모르고 따라가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지옥가는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상으로 가는 문을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리로 들어가나, 천국으로 가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천국으로 가는 문은 너무좁아서 세상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보잘것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그래도 좁고 협착한 그 길을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