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마태복음 15장 21~28절

본문 말씀의 내용을 보면 한 가나안(이방인) 여인이 자기 딸의 병고침을 위해 예수께 나왔지만, 예수께서는 처음에는 듣지 않고 외면하며 매몰차게 내치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여인은 물러서지 않고 도와달라고 매달리자 예수께서는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라는 인격을 모독할 정도의 심한 말씀을 하지만 그 여인은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하고 자기를 낮추었다. 그때 비로소 예수께서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며 그 여자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렇다면 사랑이 많으시고 자신에게 나오는 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실 뿐만 아니라 구원을 해 주시는 예수께서 유독 이 가나안 여인에게는 냉정하게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그 이유는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고 말씀하신 것 같이 예수께서는 자기 백성 즉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러 오셨지 이방인을 구원하러 오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은 인간의 구원과정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들 세계의 철저한 법(위계질서)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구원은 먼저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하고, 그 뒤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인간을 통해 오신 그리스도를 믿고 나와야 온전한 구원이 이루어진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그 위계질서를 어기면 영들 세계에서는 불법자가 되어 진정한 구세주가 되실 수가 없다.

영들 세계는 인간의 육신의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성경 말씀을 통해 어렴풋이 이해할 수가 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창조하셨고 그들과 함께 하늘나라를 통치하고 계셨는데, 그 중 천사장 루시엘이라는 자가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그 자리를 이탈하여 그와 추종하는 천사들을 흑암에 가두셨다가 그 뒤 우주 만물을 만드시고 그곳의 임금이 되게 하셨다. 이렇게 하나님의 세계는 위계질서가 철두철미한 곳이다.

루시엘은 타락한 그 순간부터 악한 자의 아비인 마귀로 변했다. 하나님께서는 마귀의 죄악을 확실히 드러내시기 위해 첫 사람인 아담과 하와를 만드셨고 결국 마귀는 그들을 미혹하여 자신의 종으로 만들어 두 번째 큰 죄악을 저질렀다. 그 뒤 마귀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육신의 몸으로 오심을 알고도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죄 없는 분을 죽게 하여 그 죄악이 확실히 입증되고 결국 지옥에 가게 될 최종 심판을 받게 되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마귀의 죄악을 드러내는 데 쓰임을 받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아브라함이라는 한 사람을 택하셨고, 그를 연단시켜 믿음의 조상으로 삼으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하셨고 때가 되어 그 후손으로 한민족을 만들고 율법을 주셔서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켜 놓았다. 율법을 주신 이유는 하나님의 법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 그 아들 예수를 믿고 나오라는 것이었는데, 대부분 유대인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구원의 길이라 착각하여 멸망의 길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도 율법을 심하게 어겨 몸에 병든 자들이나 세리와 창녀 등 그 당시에 동족 유대인으로부터 배척당하던 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문제도 해결 받고 구원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먼저 하나님의 백성으로 율법 아래 살았던 자들이 육체로 오신 하나님 아들이신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영들 세계의 위계질서인 것이다. 다시 말해, 마귀의 종에서 먼저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하고 그 뒤 자신의 의지로 아들께 나오는 믿음을 보고 구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예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만 보내심을 받았지만 본문에 나오는 이 가나안 이방여자의 간구를 들어주신 이유는, 그녀는 비록 마귀의 종인 세상 사람이지만 그 세상을 버리고 오직 예수를 구세주로 보고 나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녀의 믿음을 심한 말로 시험을 하셨지만, 그 여인의 확실한 믿음을 보고 구원해 주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고 예수께서 여전히 마귀의 종으로 사는 이방인을 임의로 구원해 주시면 위계질서를 무시한 것이 된다. 여자가 간청하지도 않았는데도 예수께서 그 딸을 고쳐주시면 불법자가 되시는 것이다. 하지만 그 여인은 그 어떤 모욕과 수치를 감당하고 예수께 나아왔다. 이 여인이 비록 마귀의 발아래에서 사는 마귀의 백성이지만 예수를 찾아와 목숨을 버릴 각오로 간구했기 때문에 마귀도 할 수 없이 그 여인을 예수에게 내어 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영들의 위계질서이면서 예수 당시의 율법도 없이 살았던 이방인들의 구원과정이다.

만약 위에서 설명한 내용대로 이방인의 구원이 이루어진다면 이방인으로 구원받을 자는 거의 없다. 그리하여 공평하신 하나님께서는 유대인에게 율법을 주셨듯이 이방인들에게 하나님 법을 먼저 주셔서 그것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백성으로 삼으셨다. 놀랍게도 이방인에게 주신 법이 바로 성령으로 영적인 율법이다. 유대인은 육체로 오신 예수를 먼저 믿고 나온 다음 성령을 받았기에 그 성령 따라 살 수도 있고 또한 구원이 완성된다.

하지만 이방인들은 마귀 발아래 있다가 예수 이름을 불러 성령은 받았지만, 온전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기독교인은 성경 말씀을 보고 자신들도 성령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잘 지키면 구원이 되는 것으로 착각했듯이 지금 기독교인은 성령을 받아 말씀 따라 순종하고 살면 구원이라고 믿고 있다.

놀랍게도 영적인 백성 된 기독교인의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영으로 이방인의 한 사람 속에 들어오시어 말씀하고 계신다.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 말씀이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렇게 인격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그 앞에 나오는 자는 영생에 이르겠지만, 그 말씀을 무시하고 배척하게 되면 영벌에 처하게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방 기독교인을 살리기 위해 오셨지만, 자기 생각을 고집하면 결단코 주의 영광을 맛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성령 따라 살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안 되는 자신의 모습을 애통해하며 자신을 낮추는 자는 비록 외모는 초라하지만, 인간의 지혜로서는 하실 수 없는 말씀을 하시는 분을 자신의 구세주 즉 그리스도로 인정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실 것이다. 놀랍게도 지금 이방인 앞에 도적같이 그리스도께서 와 계시는 것이다.

현재 이방인으로 성령 받아 하나님의 영적 백성이 된 기독교인의 비율은 전체 인구에 비해 크지 않다. 영으로 오신 그리스도께서는 기독교인의 구원만을 위해서 오신 것일까? 기독교인이 그나마 그의 말씀을 조금이라도 깨닫고 나올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예수께서는 부활하셨고 또한 말씀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하늘나라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말씀 앞에 무릎을 꿇고 나올 자가 많지 않겠지만 그대도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신자는 하나님의 살아계심도 부정하고 그냥 동물처럼 육신의 정욕 따라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고 나온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수르보니게 여인이 예수께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다해 나왔듯이 그러한 심정으로 나오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서 그리스도께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갖고 죽기를 각오하고 나온다면 그 역시 구원에 이를 수가 있다는 뜻이다.

불신자는 영혼 모두가 마귀의 지배에 있기에 빠져나오기가 너무 어렵지만,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결단을 했을 때 마귀도 어찌하지 못하고 허락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들의 위계질서이며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 베푸시는 구원의 방법인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 아들에게 나올 수 있는 자는 자신이 잘못된 것을 깨닫고 낮추는 자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