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주일 말씀
본문: 마태복음15:10-20
제목: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이에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바리새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걸림이 된 줄 아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심은 것마다 내 천부께서 심으시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니 그냥 두어라! 저들은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마태복음15:11-15).
당시 유대인들은 율법의 규례에 따라 육체만 깨끗이 하면 의롭게 되는 줄 알았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율법의 목적이 사람의 육체를 깨끗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유대인들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손발을 씻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만약 손발을 씻지 않고 먹게 되면 자신이 더럽게 되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바리새인들이 육체가 병든 자들과 세리와 창기들을 멀리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그들은 더러운 죄인들과 함께하게 되면 자신도 더럽게 된다고 믿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던 사람들 눈에 예수가 어떤 사람으로 보였겠는가? 예수는 당시 죄인으로 낙인찍혀 있던 세리와 창기들과 함께 다니며 먹고 마셨다. 그것을 바라보는 유대인들 눈에는,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고 이단의 괴수쯤으로 보였던 것이다.
유대인들 머릿속에 이런 사상이 꽉 박혀 있다 보니, 예수를 메시아로 믿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율법을 주신 이유는, 율법으로 의롭게 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죄를 깨닫기 위해서 율법을 주신 것인데, 유대인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도리어 율법으로 의롭게 되었다고 믿다 보니, 그들로서는 예수를 왜 믿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당시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마저도 율법적인 사고가 뇌리에 박혀있다 보니,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런 제자들에게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어버려지는 줄 알지 못하느냐?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마태복음15:17-20).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당시 제자들을 비롯한 유대인들의 사고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만한 말씀이다.
지금까지 유대인들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예수께서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니까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예수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니, 그동안 자신들이 가르쳤던 것들이 모두 거짓말이 되다 보니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가던 길이 잘못되었으면 당장 돌이키면 된다. 그러나 악한 인간들은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돌이키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기독교인들 역시 유대인들과 하나 다를 바 없다. 그 이유는 기독교인들 역시 자신의 죄를 깨달으라고 주신 성령으로 구원받았다며 우쭐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쯤 기독교인들은 모두가 성령을 거역한 죄인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죄인이 되어 있기는커녕 도리어 성령으로 구원받았다며 우쭐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당시 바리새인들처럼 오늘날 기독교인들 역시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나님께서 예수 이름을 부르는 이방인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것은, 이방인들을 당장 구원에 이르게 하려고 성령을 보내주신 것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이방인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죄를 깨닫기 위해서 성령을 보내주셨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성령으로 구원받았다며 우쭐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어둠속에 살고 있는 하나님 백성의 모습이다.
이방인들이 성령을 통해서 자신의 죄악을 깨닫는 방법은, 성령을 받은 이방인들은 성령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 성령의 뜻이란? 신약성경에 기록된 말씀이다. 그러니까 성령을 받은 기독교인들은 반드시 신약성경에 기록된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온전한 구원에 이르게 된다. 만약 성경 말씀대로 살지 못할 경우 죄 아래 갇히고 말게 된다.
그런데 이미 태어날 때부터 마음속에 죄악을 가지고 태어난 이방인들로서는 어느 누구도 성경 말씀대로 살지를 못하는 것이다. 성령을 받으면 처음 얼마 동안은 말씀대로 사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인들이 성령을 거역하고 저지른 죄악이다. 이런 죄악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성령을 보내주신 것이다. 그러니까 성령을 통해 기독교인들 마음속에다 ‘영적인 율법’을 주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기독교인들이 성령으로 구원받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예수 믿고 성령을 받으면 착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예수 믿고 성령을 받으면 착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악해진다. 그 이유는 성령을 받고도 성경 말씀대로 살지 못하면, 그것이 모두 죄가 되기 때문에 마음속에 죄가 쌓여서 점점 더 악해지는 것이다. 다만, 그 죄가 밖으로 표출되지 않기 때문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착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마지막 때가 되니까 기독교인들 마음속에 쌓여 있던 죄가 입 밖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기독교인들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속이 곪아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곧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가 되었다는 징조로서, 악이 관영해지면 그리스도께서 사역을 시작하실 것이다.
예수께서 바리새인들 향해 회칠한 무덤이라고 책망하셨던 것처럼, 오늘날 기독교인들 역시 바리새인들과 마찬가지로 회칠한 무덤처럼, 겉은 그럴듯해 보이나 속에는 미움, 시기, 질투, 분노, 음란, 탐욕, 거짓이 가득하다. 이런 죄악들이 기독교인들 마음속에 가득한데 겉만 착한 예수로 포장되어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말씀하시고 있다.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이런 죄악들을 무시하고 성령만 받으면 구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령을 받으면 기독교인들 마음속에서 이런 죄악들이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다. 성령을 받아도 기독교인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죄악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것을 해결 받지 못하면 기독교인들은 영생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죄악은 누가 해결해 주시는가? 부활의 영으로 오신 예수가 오셔서 해결해 주신다. 유대인들이 율법을 거역하고 지은 마음속의 죄는 육체로 오신 예수가 해결해 주시지만, 기독교인들이 성령을 거역하고 지은 마음속의 죄는 부활의 영으로 오신 그리스도가 해결해 주신다.
기독교인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예수 믿고 성령만 받으면 모든 죄가 사라지는 것으로 알고 무조건 구원 받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성령을 받아도 기독교인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죄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으로 구원받았다고 하는 말은, 자신을 교만하게 만들어서 자신의 영혼을 좀 먹고 말게 된다. 바리인들이 율법으로 의롭게 되었다고 믿다가 결국은 자신의 영혼을 사단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부활의 영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믿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속에 들어 있는 죄악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죄악을 보지 못하면 그리스도를 믿고 싶어도 믿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기독교인들 앞에 오신 그리스도는 이방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오시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그를 알아볼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 누구도 알아볼 수 없게 도적같이 오신 이유는 교만은 자는 물리치고, 겸손한 자만 믿도록 하게 하시기 위해서다.
야고보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야고보서4:6-8). 결국 자신을 죄인으로 낮추고 있는 자들만 도적같이 오신 그리스도를 믿게 될 것이다. -귀 있는 자는 듣고 깨달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