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낮 예배 설교
본문: 요한복음9:35-41
제목: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소경되게 하려 함이라!
본문은 태어날 때부터 소경된 자를 두고, 그가 누구의 죄 때문에 소경으로 태어난 것인가를 놓고 제자들이 궁금하여 주님에게 묻는다. 당시 유대인들의 사고방식으로는 율법을 따라 살던 시대라 이런 병이 생기된 원인은 반드시 죄로 말미암아 그렇게 된 것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에 제자들 역시 이 소경이 누구의 죄 때문인가를 주님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대답하시기를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이렇게 된 것이라 말씀 하신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최고 ‘의로운’ 자들로 착각하고 살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 참 빛이신 ‘예수’가 왔는데도 그들은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들의 ‘의’만 드러내려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님은 그들에게 참 빛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서 그들로 하여금 돌이키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하나님께서 얼마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는가를 우리가 잘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영적인 소경이 되어버린 그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한 인간을 태어나면서부터 소경되게 하시고 또 ‘예수’를 통해서 눈을 뜨게 하셔서 유대인들로 하여금 그 의미를 깨닫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저들은 전혀 받아 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달을 것은 인간의 교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우리들은 뼈저리게 느끼고 깨달아야 하겠다.
당시 그들이 갖고 있던 사고방식이 그렇더라도 태어날 때부터 소경된 자가 눈을 뜨게 되었으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믿고 받아들였으면 좋았으련만, 그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믿으려하지 않고 오히려 소경된 자의 부모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가 당신 아들 맞느냐?” “그가 정말로 태어날 때부터 소경으로 태어난 것이 확실 하느냐?” 하는 식으로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자’를 의심하고 믿으려고 하지 안했으니 진짜 소경은 바로 다름 아닌 바리새인들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무지한 사람들이었으면 소경된 자가 눈을 뜬 사실조차도 감추려하고 은패하려 했으니 이 얼마나 가엾은 짓인가? 더더욱 가관인 것은 이들이 하나님을 그렇게도 열심히 섬겼던 당시 최고의 지도자들이다. 하나님을 가장 잘 섬겼다고 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일을 가장 교활한 방법으로 방해를 하고 다닌 것이다. 주님은 그들을 살려 보려고 끝까지 인내하며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들을 깨우치려 했건만, 마음이 완악할 대로 완악해 저버린 그들은 영적인 소경이 되어 참 빛이신 천국의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끝끝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멸망의 길로 가고 말았다.
오늘을 사는 현제의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제 주님은 눈으로 볼 수 있게 임재하시는 게 아니다. 오직 성령으로만 말씀 하시고 역사하시는 것이다. 그야말로 영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혹시 지금도 옛 사고에 젖어 눈으로 보는 ‘예수’를 찾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어린아이거나, 아니면 육신으로 사는 사람이 틀림없다.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지금도 건물보고 교회 찾아가고, 목사의 겉모습과 이력서 보고 찾아가서 신앙생활 하겠다는 사람들은 전혀 주님과 무관한 사람들이다. 주님이 뭐라고 말씀 하셨던가?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해도 너희는 믿지 말라! 그리스도는 너희 안에 있다고 말씀 하시지 않았던가?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인가? 성령으로 와계신 주님은 너희 마음속에 있으니 성령을 따라 살게 되면 성령으로 말씀하시는 강단도 결국은 성령께서 인도해 주실 거라는 말씀이다. 그런즉, 너희는 교회 건물이나, 목사 겉모습 보고 좇지 말고 반드시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라는 말씀이다. 비록 건물이 초라하고, 목사가 볼품없이 보여도 성령으로 말씀하시는 그 소리를 들으라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도 결국은 바리새인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예수님 당시 가장 불쌍한 자들이 누구인가? 눈뜨고도 천국의 주인을 알아보지 못한 자들이다. 그럼 오늘날 가장 불쌍한 자들은 누구인가? 영적인 소경들이다. 육신의 눈은 떴지만 마음이 완악함으로 영적인 소경이 되어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전혀 믿지 못하는 자들 아니겠는가?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들은 마음의 완악함을 모두 벗어 버리고 모두가 영적인 소경에서 벗어나 참 빛으로 오신 주님을 보듯이, 이제는 영적인 귀머거리에서 탈피하여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며 사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