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비주얼01

주일 설교말씀

자기를 부인하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사람이 사형 날짜만 기다리며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느닷없이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자신의 죽음을 대신하여 죽겠다고 한다.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 어떨 결에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의아해 하다가, 그 후 영문을 알고 난 그 사람은 생명의 은인인 그분을 위해서 한 평생을 몸 받쳐 살았다고 한다. 이것은 동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가 믿고 있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이런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이다. 단지 이런 사실을 깨닫고 있는 사람과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으로 나뉘어 있을 뿐이다. 자신이 이런 사실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생명의 은인인 예수를 주인으로 모시고, 그가 내리시는 어떤 명령도 거역함 없이 순종하는 사람이고,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주인이 되어서 예수는 입으로만 고마워 할뿐 뒷전이고, 언제나 예수께서 하시는 말씀에 대하여 반박하고, 사사건건 이유를 달고, 마음에 맞으면 좀 순종하는 척 하다가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자기 고집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하고 살면서도 천국은 먼저 가려하고 있고, 하나님 복은 더 많이 받기를 힘쓰고 있다.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반면에 예수를 생명의 은인으로 깨닫고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은 많은 말들이 필요치 않는다. 자신이 어떤 처지에서 나왔는가를 잘 알기 있기 때문에 오직 그분에 대한 감사와 감격에 젖어 있어서, 그가 무슨 말씀을 하던지 ‘예’라는 대답만 할뿐이지, ‘아니오’ 라는 말을 할 줄 모른다. 혹시 자기 생각이 올라왔다가도 말씀 하시는 분이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란 걸 깨닫고는 금방 ‘예’하고 순종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주님은 이런 자들을 아주 기쁘게 맞아 주신다. 

오늘본문 말씀에서도 예수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고 말씀 하신다. 이 말씀은 곧 자신의 실체를 인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의 실체는 이미 죄로 죽어야 할 목숨이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를 믿고 따라 가겠다고 하면서 나를 살아있는 존재로 인정하겠다는 것은 결국 예수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 가지 이치다. 주님이 하신 말씀 중에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할 때, 이 말은 바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말할 때는, 네가 나를 믿는다면 어떤 억울한 누명을 쓰더라도 그것을 변명하려 하지 말고 죽으라고 하시는 말씀이다. 네가 무죄라면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려줄 것이다. 라고 하시는 말씀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믿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기를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 하거나, 자기 목숨이 아까워 어떤 억울한 누명을 썼을 때, 그 누명을 벗으려고 한다면 그는 예수를 살아 있는 분으로 믿지 못해서 그 누명을 벗으려고 한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날에 예수께서도 그를 외면해 버리시겠다는 것이다. 앞서도 언급 했듯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부인 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려면, 먼저 예수에 대한 은혜(恩惠)와 감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분만을 생명의 은인으로 알고 그분에 대한 전적인 헌신과 믿음이 선행 되어야 한다. 이것이 없이는 어떤 누구도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그분에 대하여 순종 할 수 없게 된다. 지금 주님은 믿는 자들 속에 각각 성령으로와 계신다.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분을 믿기가 아무리 어렵다 하지만, 내가 그분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할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령으로 그분을 내안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분 말씀을 따라 얼마든지 순종하는 삶도 이어 갈 수 있다. ‘나는 암만 믿어 보려 해도 잘 안 믿어진다.’고 하는 말은 사실은 믿기 싫어서 하는 변명에 불과하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사람들은 성령이 없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불신자에 속한 사람일 것이다. 그 외, 안 믿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성령을 소멸하고, 불순종하여 주님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당하고 있거나, 아니면 자신의 죄악으로 인해서 성령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일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죽도록 회개해서 주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주님에 대한 은혜와 감사를 자꾸만 떠올려서 나 자신을 비우고, 그곳에 주님이 계시도록 해야 하며, 나를 철저히 부인하고, 주님만을 인정하려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늦지 안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순종하는 자만이 알찬 열매를 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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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bansuk

등록일
2002-10-06 19:50
조회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