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비주얼01

주일 설교말씀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주일 낮 설교

본문: 고린도전서13:1-13

제목: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시작과 끝이 동일함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역사는 그 시작을 보면 끝도 알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가령 처음에 아브라함이라고 하는 믿음 있는 인물을 내세웠으면, 그 끝도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 있는 인물을 내세워서 끝을 맺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때, 선지자의 대표주자인 모세는 장차 선지자의 완결 편으로 오실 예수를 나타내고 있으며, 인간들 중에서 처음으로 양의 피를 들고 지성소에 들어가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양의 피를 지성소 곳곳에 뿌렸던 대제사장 아론도, 장차 예수께서 오셔서 하실 일들을 미리 드러내신 것이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역대 왕 중 최고의 성군인 다윗왕도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 장자 왕으로 오실 것을 미리 나타내 주셨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먼저 세움을 받았던 인간들은 모두가 영원한 것이 되지 못하고 일시적인 것들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선지자로서는 모세와 비교해서 어느 누구도 그에게 견줄만한 선지자가 없다. 어떤 인간이 당시 이 세상의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던 막강한 애굽의 바로왕에게 대항할 수 있었으며, 또 어떤 인간이 남자 장정만 60만 명이라고 하는 엄청난 숫자의 무리를 이끌고 홍해바다를 육지처럼 건널 수 있었으며, 또 어떤 인간이 시내산에서 불꽃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도 죽지 않고 살아날 수 있었으며, 또 어떤 인간이 돌 판에 새겨진 계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었던가? 선지자로서는 역대 최고의 선지자요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도 모형에 불과한 종이었지 실제의 주인은 아니었다. 실제의 주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모세가 지금까지 펼쳐보였던 것은 결국 예수를 나타내기 위한 한 모형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던 대제사장 역시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성경에서 알 수 있듯이 대 제사장과 그 밑에서 일하는 제사장들은 아무나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고, 오직 레위지파에 한해서만 제사장이 될 수 있었던 아주 특별한 직책이다. 그 직책이 갖는 의미는 죄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죽고 사는 문제가 달려있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피부로 느끼는 제사장에 대한 권위는 실로 엄청난 무게가 실려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자신이 어떤 일로 율법을 범해서 죄를 지었으면, 그것을 자신이 스스로 해결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고, 반드시 제사장에게 나아가서 양을 잡아서 그 피와 고기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속죄제나 속건제를 드려야 했기 때문에 제사장은 백성들에게 법률을 집행하는 집행관이나 다름없었다.


더군다나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가 20세 이상 된 남자들이라면 죄가 있든지 없던지 일년에 한차례씩은 의무적으로 양을 잡아 그 피와 고기를 가지고 대속 제를 드려야, 그 백성들이 다시 무사히 일년을 살 수 있었으니, 그 권위야 말로 가히 어떠했으리라는 것쯤은 우리가 짐작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백성들이 그들을 얼마나 존경해 맞이하여야 했겠는가? 그러나 백성들에게 이런 엄청난 위엄 있는 제사장들이라도 그들이 백성들의 죄를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그것은 자신들도 죄를 안고 있는 육신의 연약함에 쌓여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짐승의 피와 고기가 인간의 죄를 완전히 대속해 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래서 흠 없는 예수가 필요하셨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대제사장으로 계시면서 자신의 육체를 대속 제물로 드리고 인간의 모든 죄를 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 역시 시작은 미약한 인간으로 시작하셨지만, 그 끝은 완전한 인간이시자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그것을 마무리 해주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왕으로 오시는 예수를 보자! 그 이전에 이스라엘에는 초대 왕으로 사울이 왕위에 올랐지만, 사울이 하나님 명령을 거역하게 되자, 하나님께서는 그를 왕의 자리에서 폐위시키고, 대신 다윗을 하나님 마음에 합 한자라 하여 왕의 자리에 앉도록 해 주셨다. 다윗은 하나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을 잘 다스렸다. 물론 다윗도 육신의 정욕을 이기지 못하여 불미스런 일을 저지르기도 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어서 그가 다시 살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그가 하나님 말씀에 합당하게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는 가운데, 다윗은 왕으로서 그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훌륭한 왕이라도 죄를 범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또 그도 인간인지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영원히 다스릴 수는 없었다. 다윗 왕 뒤로 나타나는 왕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타락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는가 하는 것들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역시 진정한 왕은 예수 그리스도 한분밖에는 안 계심을 알 수가 있다. 예수는 우리의 진정한 왕이요 또한 우리의 영원한 주인이신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역사는 처음에는 항상 연약한 것으로 시작하게 하시고, 나중 끝에는 완전한 하나님의 역사로 끝을 맺게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현재 그리스도인들이라 부르고 있는 이방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서 영적인 이스라엘 백성이 된 현재의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믿음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 약2000년 동안을 줄기차게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예수 이름을 부르는 이방인들에게 예수의 피의 공로를 힘입어서, 성령을 보내주시고, 또 이방인들이 온전한 믿음이 오기까지 신앙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갖가지 성령의 은사들을 주어서 자신의 신앙생활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이요 이웃에 있는 불신자들에게까지도 예수를 믿도록 권장하는 일을 하게 하셨다. 이방인들이 선물로 받은 성령의 은사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써 본인의 신앙을 발전시키게 하는 것은 물론이요 교회를 부흥발전 되게 하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 더 나아가서 세계 불신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의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부흥 발전시킨 성령의 사역의 결과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숫자가 약 20억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게 성령의 역사로 시작된 이방인들에게도, 이제 새로운 믿음(영적인아들)이 오시게 되므로 말미암아, 그 사역을 마감하고 영적인 아들에게 그 바톤을 넘겨주어야 하는 순간에 와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된다.”고 말씀 하셨듯이, 성령께서 지금까지 은사로 사람들을 통해서 그 사역을 감당하셨다면, 이제부터는 영적으로 오시는 하나님아들이 그 바톤을 이어받아서 사역을 감당하시게 될 것이다. 모세, 아론, 다윗이 모두 예수의 예표로 쓰임 받았듯이, 성령으로 사역했던 사역자들 역시 영적으로 오시는 아들을 예표 하여 그런 일들을 수행한 것이며,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사역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들은 뒷전으로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령의 은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적으로 오시는 아들 안에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성령의 사역도, 성령의 은사도 모두 아들 안에서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이며, 새롭게 오시는 영적인 아들은 그것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승화시켜서 결국 하나님이 바라시고 원하시던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게 되실 것이다. 그것은 바로 믿음의 열매인 것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배출되는 모든 사역자들은 바로 이 사역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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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bansuk

등록일
2003-12-07 20:24
조회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