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비주얼01

주일 설교말씀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나무가 되지 말라!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날이 저물자 열두 제자들을 데리시고 베다니지역으로 나가시다가 시장하신지라, 멀리서 잎사귀가 무성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까이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는 아무것도 없더라! 이는 아직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 나무를 보시고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보면서 "참 예수님은 해도 너무한다!"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게 될 것이다. 아니! 어떻게 때도 되지 아니했는데 열매를 내지 않는다고 무화과나무에게 저주를 퍼부어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 혹시 수확하는 계절이 되었는데도 열매를 내지 못했다면 그러실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때는 여름철이라 무화과나무가 이제 겨우 잎사귀를 무성하게 낼 때이다. 참고로, 무화과나무는 봄부터 잎사귀를 내기 시작하여 여름철이면 그 잎이 무성하게 되고 바로 그때 무성한 잎 사이로 꽃이 피게 되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여 가을에 수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이 시장하시다는 이유로 당장에 열매를 내지 않는다고 때가 되지도 아니했는데 멀쩡한 무화과나무에게 저주를 퍼 부으신 것이다. 인간의 이해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부분이다. 

예수께서 무화과나무에게 저주를 퍼부으신 목적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예수께서 시장하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베다니 지역을 지나가시다가 때마침 시장하신지라 멀리서 잎사귀가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서 열매를 얻을 수 있을까하여 가까이 다가가보니 잎만 무성하지 열매가 없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에 대해서 저주를 퍼 부으신 것이다. 우리 생각에는, 그래도 열매 낼 때가 아니라는데 꼭 저주까지 퍼부으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예수께서 무화과나무에 대하여 저주를 퍼부으신 사건은 사실은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을 깨닫게 하고 또 더 나아가서는 장차 이스라엘에 대한 상징성을 보여주시려고 일부러 저주를 퍼부어서 무화과나무가 말라죽게 하신 사건이다. 우리나라 꽃이 무궁화이듯이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나무는 무화과나무다. 그런 무화과나무가 잎만 무성하지 열매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입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찾고 있지만 정작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은 믿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예수께서 시장하시다는 뜻은 육신적으로 보면 먹는 음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영적으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를 믿고 나오는 일이다. 그런데 그들이 입으로는 모두 하나님을 찾으면서 어느 누구도 하나님께서 보내 신자는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예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통해서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맞이하게 될 운명을 단적으로 보여 주신 그림이다. 그때 보여주신 그 그림은 오늘날까지도 이스라엘이 백성들이 예수를 믿지 못하고 있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 이런 일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 된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기독교인들도 입으로는 얼마나 예수님을 찾고 하나님 아버지를 찾는지 모른다. 어디 그뿐인가? 열매도 아닌 잎사귀들이 열매인척 하고 있으니 더욱더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가 이제는 잎사귀에 붙은 온갖 벌레들까지 주인 노릇을 하려하고 있으니 한마디로 개판이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아주 나쁜 녀석들이 그런 자들만을 사냥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고, 거짓 일꾼들은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불철주야 무성한 잎사귀를 모두 다 따내고 있다. 그야말로 예수님 당시로 비유하면 잎만 무성하지 온전한 열매는 눈 씻고 찾아 봐도 없다는 것이다. 이제 기독교인들 앞에 영적인 하나님의 아들로 오시는 분께서도 잎사귀만 무성한 저들을 향해서 열매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실 텐데 만약 그때에 자신들도 아직 때가 아니라 하여 열매를 내놓지 못하게 되면 영락없이 무화과나무 꼴이 되고 말텐데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차라리 열매를 내지 못할 바에는 잎사귀라도 무성하게 내지 말던가! 할 일이지, 모두들 잎사귀는 무성하게 내놓고 열매는 내지 못하고 있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예수께서 그때 시장하신지라 멀리서 잎이 무성한 한 무화과나무를 보고 무엇을 얻을까하여 그리로 가셨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 앞에 영적으로 오시는 하나님 아들도 당장에 시장기를 느끼시면 잎이 무성한 나무 즉, 기독교인들이 열심히 예수님을 찾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열매를 요구하실 텐데, 그때 열심이 입으로만 주여! 주여를 찾았지 막상 요구하시는 열매를 내놓지 못하게 되면 틀림없이 저주를 퍼부으실 것이라는 것이다. "이제 네게서 영원토록 열매를 따지 못하리라!" 차라리 그럴 바엔 잎이라도 무성하게 내놓지 말고 잠자코 있다가 아들로 말미암아 열매를 맺어가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괜히 스스로 열매 맺겠다고 잎만 무성하게 내놓았다가 시장기를 느끼신 하나님 아들이 당장에 열매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시게 될 때 제 때에 열매를 내놓지 못하게 되면 오히려 낭패만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혜 있는 자들이라면 스스로 열매 맺겠다고 설쳐 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죄인으로 낮추고 있다가 하나님 아들로 말미암아 온전한 열매를 맺어 가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 며칠 동안 모 교회 게시판에 들어가서 잎사귀만 무성한 나무들에게 온전한 열매를 요구해 보았지만 누구하나 제대로 된 열매를 내놓는 사람이 없었고, 겨우 열매라고 가져온 것들을 보니까 똥파리 먹이들만 잔뜩 가져오더라는 것이다. 거기다 더욱더 가슴 아팠던 것은 앞으로 그들에게서 아들로 말미암아 열매 맺을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는데 그것마저도 희박하더라는 것이다. 

그런 자들에 비해서 현재 이곳에 수년 동안을 몸담고 있는 여러분들은 어떠한가? 아직도 잎만 무성한 나무에 불과한 자들인가? 아니면 아들로 말미암아 앞으로 열매 맺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자들인가? 물론 잎이 무성해야 세상에 있는 나무는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해서 좋은 열매를 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인간이 열매를 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아무리 잎이 무성하다해도 인간 스스로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에서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잎만 무성하게 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속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살피다보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게 되고, 또 그로 말미암아 왜 인간들에게 하나님 아들이 필요한가를 깨닫게 되어서 비로소 아들을 의지하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좋은 열매를 맺어가게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베다니 지역을 지나가시다가 시장기를 느끼시고 잎사귀가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무엇을 얻고자 해서 찾아가셨으나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무화과나무에게 저주를 퍼부으신 사건은 단순한 사건 같지만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우리 역시 저 지경이 되지 않으려면 배가의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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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bansuk

등록일
2004-12-12 19:53
조회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