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비주얼01

주일 설교말씀

왕으로 오시는 이를 나의 주인으로 모셔라!

나라마다 각각 그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있고, 가정에는 그 가정을 책임지고 다스리는 주인이 있다. 그리고 각각 개인마다 자신을 다스려주는 주인이 있다. 나라의 임금은 자기수하에 있는 백성들을 잘 보살펴서 어진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 왕으로서 맡은 봐 책무이며, 가정의 주인은 그 가정을 책임지고 다스려야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각기 개인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주인에게 순종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주인에게 순종하듯, 나라의 왕에게도 그렇게 순종하고, 가정의 주인에게도 그렇게 순종하고 살아간다면 세상은 큰 잡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도 모든 식구들이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의 말을 잘 들으면 그 가정은 그런대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때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과연 어떤 분이냐 하는 것이 문제이겠지만, 적어도 현명한 아버지라면 말이다. 그런데 꼭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버지와 반대 의견을 내세울 때 문제가 생긴다. 엄마는 자기주장을 내세우다가 아빠와 충돌이 일어나고, 아이들은 어릴 적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라다가 어느 정도 크고 나면 그들도 자기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와 언성이 잦아지는 것이다. 

이럴 때 나라는 다스리는 왕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실한 왕이라면 백성들은 물어볼 것도 없이 모두 그에 말을 들어야 한다. 또한 각 가정의 아버지 역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실한 아버지라면 물어볼 것도 없이 모두가 아버지의 말을 따라야 한다. 만약에 백성들이 왕의 말을 거역하는 것이나, 가정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아버지의 말을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이 되어 그들에게 화가 임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왕의 수하에 살고 있는 백성으로서 왕에게 불순종했던 것은, 왕이 자신들의 뜻대로 해주지 않는다 하여 불순종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자신을 다스리고 있는 주인의 뜻을 따르려다 보니까 그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가정에서도 만찬가지다. 아버지는 가정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을 뿐 아니라, 현재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있는 하나님의 종이다. 그런데 아직도 온전치 못한 엄마는 그를 자신의 남편으로만 바라본 나머지, 모든 것을 남편의 주장대로만 한다 하여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다. 이것 역시 엄마가 자신을 다스리고 있는 주인의 뜻을 따라 살려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본인은 이런 일들이 자신의 주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전혀 알 턱이 없다. 

아이들 역시, 어렸을 적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라기 때문에 자신의 주인이 그를 사용하고 싶어도 자유의지가 너무 약해서 도무지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가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그만큼 본인의 의지도 강해졌기 때문에 주인은 그때야 비로소 그를 다스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독불장군 식으로 나가게 되면, 자신의 주인의 도움을 받아서 왜 아빠 마음대로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느냐며 따지기도 한다. 이럴 때, 우리가 왜 우리 자신의 생각을 꺾고 아빠 말에 순종해야 하는가? 바로 아빠는 하나님이 쓰시는 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아빠가 만약에 하나님을 따르지 않는 분이라면 나와 똑같은 죄악 속에 살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아빠의 독선적인 행동에 한번쯤 문제를 제기해 볼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있는 분이라면 아빠의 생각은 순전히 하나님으로 주어지는 생각임을 알아야 한다. 물론 이때도 아빠가 하나님의 온전하신 종이라는 전제하에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인간들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주인에게 만큼은 꼼짝달싹도 못하고 그가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을 순종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자신을 다스리고 있는 주인이, 육신이 젊고 힘이 넘칠 때에는 자신을 죄악의 노예로 실컷 부려먹고 나더니, 육신이 늙고 병들어 쓸모없게 되니까 헌신짝 버리듯 발로 차서 지옥에 보내버리고 마는 악마라는 주인이다. 생각을 해보라! 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그런데 사람들은 현실이 이런데도 자신을 다스리는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니까 끝까지 그를 섬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죄 아래 살면서 악마에게 사로잡혀서 그들의 하수인 노릇해가며 비참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을 죄에서 건져 주시려고 하나님 아들이 오신 것이다. 하나님 아들이야 말로 인간들을 영원히 죽지 않게 해 주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아들을 새로운 자신의 주인으로 믿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특권까지도 부여해 주시는 것이다. 하늘의 천사들도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종으로서 살아가고 있는데, 땅에 살던 더러운 인간들이 하나님 아들을 믿고서 하나님 자녀로 인침 받고 나니까 천사들도 그들을 보고 부러워하더라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 아들이 지금까지는 기독교인들 앞에 전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아니하시다가, 이제야 때가 되므로 아버지의 보내심을 받고 오시게 된 것이다. 이제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아들을 보고 믿기만 하면, 그것으로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를 사함 받고 땅에서 구속함을 입은 처음 익은 열매로 자리 잡게 된다. 아들을 믿는 다는 말은, 나를 땅에 사는 죄악 된 인간으로 보고, 하나님 아들을 하늘에서 오신 거룩한 분으로 여겨서, 내가 땅에서 아무리 잘난 체를 해도 그분 앞에 서면 나는 죄인의 신분이다. 고로 그분 앞에 서면 나는 언제나 작아질 수밖에 없고, 또한 나는 그 분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죄인이다. 따라서 나는 이제까지 나를 다스려 온 주인을 멀리하고, 이제부터는 새로운 주인을 나의 영원한 왕으로 모시며 살겠다는 나의 신앙고백이다. 이것이 바로 아들을 믿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고백을 새로운 주인 앞에서 실컷해놓고 나서, 새로운 주인이 뭐라고 야단을 치니까 금세 토라져서 또 다시 자신의 옛 주인을 섬기겠다고 속상해하며 속으로 울먹거리며, 속으로 두려워하더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자들은 새로운 주인과 맺었던 계약관계를 파기한 죄를 물어서, 옛 주인 앞으로 반드시 쫓아 보낼 것이다. 새로운 주인을 나의 왕으로 모시며 살겠다는 자들은 마음가짐부터 바로 먹어서, 자신에게 어떠한 험한 일이 닥쳐도 다시는 속으로 옛 주인을 찾아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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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bansuk

등록일
2005-04-17 00:00
조회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