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비주얼01

주일 설교말씀

종과 아들의 관계!

아들은 아버지의 집에 거하면서 아버지의 모든 분깃을 누릴 수 있지만, 종은 주인의 허락 없이는 어떤 것도 함부로 만질 수 없고, 사용할 수도 없다. 아들은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자신의 잘못을 시인만 하게 되면 아버지로부터 충분히 용서받을 수 있지만, 종은 열 번 잘하다가 단 한번만 잘못해도 주인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어야 하고, 그나마 그런 꾸지람도 듣기 싫어하는 자는 주인에게 쫓겨나야 한다.

또한 아들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쓰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종은 주인의 허락 없이는 어느 것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런가 하면, 아들은 아버지 품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버지의 성품을 가장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아버지의 심정을 가장 잘 헤아리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지 그 뜻을 재빨리 알아차려서, 아버지를 대신해서 많은 일들을 처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들은 주인집에서 수년을 함께 살았어도 주인의 속사정을 전혀 모르고 살았기 때문에, 주인이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지 또는 주인이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전혀 감을 못 잡고 허둥대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원리를 우리가 좀 더 자세히 깨닫기 위하여 한 예를 들어보자! 
이런 비유는, 궁궐의 왕과 신하로 비유해 보면 좀 더 쉽게 우리 마음에 와 닿을 것이다. 왕은 그 나라 백성들의 아버지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옛날에는 왕을 國父(국부)라고 부르기도 했다. 요즈음은 너도나도 평등하다는 원칙을 내세워서 왕의 제도가 없어지고, 대신 대통령 제도가 도입되어 그 힘과 권세가 많이 약해져서 국민들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대통령이라도 함부로 욕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옛날 왕이 통치를 하던 시대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만큼 왕의 지위는 소중했던 것이다.

그런 엄한 왕궁생활 속에서 왕을 모시고 사는 신하들의 자세는 어떠했겠는가? 왕의 명령 한마디면 영의정이라도 당장에 옷을 벗어야 했고, 왕의 명령 한마디면 저 밑에 있던 말단 종이라도 하루아침에 높은 벼슬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왕의 특권이다. 그렇다고 왕이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왕의 직계혈통을 지닌 자만이 왕이 될 수 있었다. 또한 신하는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그저 신하일 뿐이다.

또한 왕의 아들로 태어난 자가 왕세자로 책봉이라도 받게 되면, 그는 그날부터 왕과 똑같은 신분상의 대우를 받게 된다. 그는 장차 왕이 되어야 할 분이기에 미리부터 예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왕세자는 만약 왕이 有故(유고)시 왕을 대신해서 그 나라를 통치해야 하는 임무도 맡게 된다. 왕세자가 비록 나이가 어려서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나랏일에 어두울지라도, 신하들은 그를 잘 보필해서 국정을 잘 보살피도록 해야 하는 것이 신하된 도리다. 여기서도 주인과 종의 신분차이는 분명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그럼 이번에는 아들과 종의 관계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이라는 현실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에 아빠, 엄마가 낳은 친아들 하나가 있고, 아들이 많은 큰 아버지 댁에서 양자로 입적한 아들 하나가 더 있다고 치자. 이때 큰 아버지 집에서 양자로 입적한 자는 자동적으로 종의 신세가 되고 만다.

그 이유는, 아무리 그가 친아빠, 친엄마라 부른다 해도, 또한 부모가 양아들에게 아무리 잘해준다 해도, 양자로 입적한 아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아니요 또한 양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는 자기가 낳은 아들이 아니다. 따라서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듯이 아무리 노력해도 천륜을 저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친아들은 아버지, 어머니 품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부모의 심정을 깊이 헤아려서 부모가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부모를 대신해서 어떤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양아들은 부모의 품속에서 나오지 아니했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도 없고 또한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부모를 대신해서 어떤 일도 함부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마찬가지며, 하나님과 인간관계도 이와 똑같다. 하나님에게도 당신 직접 낳은 아들이 있고,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 종들이 있다. 아까 이 세상에도 세상 사람들을 다스리는 왕이 있듯이, 하나님 나라에도 왕이 계시다. 이 왕이야 말로, 이 세상의 모든 왕들을 총망라해서 영계들까지 다스리는 진정한 왕 중의 왕이시다. 하나님만이 진정한 왕이시라면, 그분의 아들 또한 진정한 왕의 아들이시다. 그분만이 아버지 품속에서 나오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성품을 잘 알고 있고, 그분만이 아버지의 뜻과 섭리를 모두 알고 계시는 것이다. 

따라서 더러운 인간이라도 그렇게 아버지 품속에서 나오신 하나님 아들을 믿고, 그 아들의 영을 모신 자는 양자로 입적이 되는 것이다. 그런 자는 친아들과 함께 왕의 상에서 함께 먹고 마시게 된다. 양자라도 이렇게 아들의 영을 받아서 양자로 입적된 자는 똑같은 하나님 아들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양자의 영을 받은 아들 또한 아버지 품속에서 나온 아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모든 분깃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그는 친 아들처럼 아버지의 품성을 알고 있기에, 아버지께서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지 또는 아버지께서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잘 알기 때문에 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서 일을 처리하게 된다. 그런 아들을 보고 아버지는 당연히 기뻐하시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의 영을 받지 못한 자들은 영원히 종으로 살아가야 한다. 종은 아까도 말했지만, 열 번 잘하다가 단 한번만 잘못해도 주인에게 꾸지람을 들어야 하고, 꾸중 듣는 것이 듣기 싫다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오만가지 상을 찌푸리다가 주인에게 발각되는 말이면 그마나 주인에게 쫓겨나야 한다. 

우리가 이런 설명을 들으면서 깨달아야 할 것은, 종의 신분에서 양자의 영을 받고, 아들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모든 좋은 것을 아들과 함께해야 할 것이며, 마음과 행동까지도 아들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아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는 결국 아버지 마음에도 들지 않는 자이기 때문에 그런 자는 주인에게 발각되는 말이면 그날로 쫓겨나야 한다. 자신이 현재 죄 아래 살고 있는 종이라는 신분을 망각하는 자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들은 아들의 긍휼함도 못 입고 결국 영원히 죄의 종으로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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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bansuk

등록일
2005-05-01 00:00
조회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