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세상 어느 민족들보다도 앞서서 아브라함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사람들이다. 하나님 백성으로 선택되었다는 말은 생명도 없이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 하고는 엄연히 구분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들은 적어도 하나님으로부터 지켜야할 계명을 받은 자들이요 그 계명을 통해서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은혜를 받은 자들이다. 죽어 있는 세상 사람들하고는 당연히 구별이 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아직은 완전한 하나님나라 백성들로 인침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들이 하나님나라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하나님이 보내시는 아들을 통해서 ‘의롭다’하는 인정을 받은 후에야 하나님나라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들이 오기 전에 이미 스스로 ‘의인’이 되어 있었거나 아니면, 율법을 어기고 육신의 쾌락을 쫓아 살다가 죄의 종으로 전락하여 흑암 속을 헤매며 살고 있었다. 하나님은 기한이 되자 약속 되로 아들을 세상에 보내 주었지만, 그들은 아들을 보고도 깨닫는 자도 없었고, 또 그 앞에 나오는 자들도 없었다. 그것은 한마디로 아브라함이라고 하는 자신의 조상만 믿고, 믿음의 열매를 얻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혈통적 열매만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믿음의 열매를 얻으려 했다면 자신들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가능했던 일이고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없이 하시는 그 누군가가 오셔야 한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스스로 ‘의인’이 되어 있다보니 장차 오실 메시아도 자신들의 육신의 문제를 해결하신 분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 백성들로 선택 받아 놓고도 하나님이 보내시는 아들을 믿지 아니하여 하나님 나라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이스라엘은 이렇게 하여 하나님과의 접붙이심에서 꺾였다. 하나님께 접붙이실 능력이 아들에게 있음을 그들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런 축복이 이방인들에게 넘어왔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믿지 않던 이방인들이 하나님에게 접붙이심을 얻을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이방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버린 머릿돌을 붙잡고 영적인 하나님 백성이 된 사람들이다. 영적인 하나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상 많은 민족들 가운데서 선택받은 것보다 훨씬 더한 축복이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인간 속에 직접 내주하신 상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보신 게 아니고, 여호와 하나님을 통하여 돌봐주신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목적은 그때나 지금이나 맥락은 같지만 그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예수의 피 흘림으로 말미암아 영적인 하나님 백성들을 된 현재의 이방인들은 성령을 통해서 세상 사람과의 신분의 차이를 확실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방인들도 자긍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예수 이름을 부르고 영적인 하나님 백성이 되었다하여, 그의 ‘믿음’은 본 받지 않고 입으로만 하나님 백성이 되었다고 떠벌리고 다니게 되면, 반드시 마귀의 올무에 걸려들고 말게 된다.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10:12)” 이방인들도 주님의‘믿음’을 본 받아 살려다보면 반드시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지 않을 수없다. 자신의 죄를 깨닫는 자는 또한 자신의 죄를 없이 하여 주실 분을 찾게 마련이다. 이렇게 자신을 낮추고 사는 자는 주님께서 반드시 만나 주신다. 그리하여 그런 자는 하나님이 보내시는 아들을 만나게 되어 드디어 하나님께 접붙이심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 접붙이실 능력이 오직 하나님 아들에게만 있음을 안다면 어떤 누구라도 아들을 보고 안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들이 이미 하나님께 접붙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정말로 하나님께 접붙임을 얻어 살고 있다면 그들은 ‘믿음’이 있는 열매를 내놔야 한다. 그들 눈으로 보면 교회 안에 사람 숫자 많은 것이 열매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하나님 눈으로 보면 전혀 쓸모없는 열매라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들은 하나님께 접붙임을 얻어 살고 있는 것이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앞서도 말했듯이 하나님께 접붙임을 얻을 능력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 보내시는 아들로 말미암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울이 오늘 본문에서 이방인들에게 ‘너희들도 자긍하지 말라고 한다.’ 접붙이실 능력이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너희 스스로는 하나님 자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아들을 통해서만 이일이 이루어질 것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방인이라면 이제 스스로 교만해 지거나 아니면 나는 구원 받았다고 하는 ‘스스로의인’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